저 산은
2011.07.29 08:11
오늘 아침 앞산은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아도
제 품안 어디쯤에서
원추리가 입술을 열고
어느 비탈녘에
산딸기 붉은 물이 오르는지를
훤히 알고 있다
저항을 모르는
산의 눈은
사람보다 밝다
싫음이 없는
산의 마음은
사람보다 맑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0 | 못 하나만 뽑으면 | 지혜 | 2012.04.01 | 2959 |
199 | 답청踏淸 [1] | 지혜 | 2013.12.07 | 2959 |
198 | 걸음마 [1] | 도도 | 2012.11.30 | 2960 |
197 | 가을 나비 [1] | 지혜 | 2011.11.09 | 2965 |
196 | 씨앗의 힘 [2] | 지혜 | 2011.10.12 | 2966 |
195 | 차례상 [2] | 지혜 | 2012.10.03 | 2973 |
194 | 모악산 산골물 [1] | 도도 | 2012.02.27 | 2976 |
193 | 그 꿈 [1] | 물님 | 2013.03.05 | 2976 |
192 | 닫혀진 아침 [1] | 지혜 | 2011.10.11 | 2978 |
191 | 그가 빈 몸을 반짝일 때 [1] | 지혜 | 2011.07.26 | 2979 |
'눈을 감아도
제 품안 어디쯤에서
원추리가 입술을 열고'
시선이 머물고 있습니다.
지혜님의 지혜가
시심을 자극합니다.
어제 본 원추리가
다시 눈 앞에서 피어나고 있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