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680
  • Today : 906
  • Yesterday : 1280


여름 향기

2011.08.02 19:29

지혜 조회 수:2196

  여름 향기

 

 

비 온 뒤

숲에 들어 오면

고해를 치렀을 때의 

맑은 눈이 되는 건가

 

점심 삼아  

깨물던 포도알에서

농익은 햇살이 튀어나온다

늙은 농부의 송골 땀도 베어문다

 

포도의 생명책에 기록된

복된 말씀 듣노니 

 

나를 위해 내어준

익명의 사랑이 젖고 있다 

 

그 생명

다시 꼭꼭 깨물어

 

그 사랑

꼬옥 다시 일으키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 죽은 게의 당부 [1] 지혜 2011.08.08 2191
139 손자일기 3 [1] 지혜 2012.02.23 2193
» 여름 향기 [2] 지혜 2011.08.02 2196
137 우산 속 산책 [1] 지혜 2012.07.27 2199
136 차례상 [2] 지혜 2012.10.03 2203
135 오월의 기도 도도 2012.05.24 2206
134 그림자 없는 길 [1] 지혜 2013.03.27 2207
133 기다림 에덴 2010.04.22 2209
132 사랑은 그렇다 [2] 지혜 2011.08.13 2209
131 수박 [1] 지혜 2011.08.10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