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7940
  • Today : 894
  • Yesterday : 1117


칠월의 바람

2012.07.13 03:07

물님 조회 수:2881

 

 

칠월의 바람

                       물

바람 소리에 나무들이

잠 못 이루고 있다.

봄밤보다도 더 뒤척이는

칠월의 바람은

지금 어디로 이어지고 있는가.

가뭄의 땅에

해갈의 늦은 비는 내리는 데

다 풀지 못한 인연의 숙제는

어둠보다 깊다.

그래 어둠은 어둠이기 때문에

어둠이겠지.

바람이 불어 흔들려야

살아있는 나무이겠지.

봄밤보다도 독한

여름밤의 바람이 또 한 차례

지나가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 냉혈에서 온혈로 [1] 지혜 2011.09.14 2644
129 눈물의 나이 [1] 지혜 2011.09.13 2599
128 거기로 가라 [1] 지혜 2011.09.12 2705
127 추석 비 [2] 지혜 2011.09.11 2702
126 어린 새 [1] 지혜 2011.09.10 2668
125 선생님은 [1] 지혜 2011.09.09 2519
124 불면도 호사다 [1] 지혜 2011.09.08 2723
123 백일홍 [1] 지혜 2011.09.07 2824
122 세상은 헐렁하지 않다 [1] 지혜 2011.09.06 2597
121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2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