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9856
  • Today : 722
  • Yesterday : 1075


가을비

2012.10.19 00:59

지혜 조회 수:2913

가을비

 

 

 

비를 맞는다

 

망가진

우산의 상처는

꿰매어지지 않고

 

피할 곳 없는

눈먼 이는

마지막

온기에 기대어 간다

 

우산을 버리고

처마 끝을 떠나

어둠을 털어낼

빈 타작마당으로 간다

 

어제 버린

우산을 찾으러

빗길을 간다

날비에 젖어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2796
59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2793
58 새벽 노을 [1] 지혜 2011.09.21 2792
57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2786
56 두통 [2] 지혜 2011.09.20 2780
55 불면도 호사다 [1] 지혜 2011.09.08 2780
54 그에게 꽃을 받다 [1] 지혜 2011.08.18 2779
53 [3] 지혜 2011.08.19 2778
52 불재로 간다 [1] 지혜 2011.10.30 2775
51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2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