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 김용택
2010.02.18 23:01
김 용 택 산사이 작은 들과 작은 강과 마을이 겨울 달빛 속에 그만그만하게 가만히 있는 곳 사람들이 그렇게 거기 오래 오래 논과 밭과 함께 가난하게 삽니다 겨울 논길을 지나며 맑은 피로 가만히 숨 멈추고 얼어 있는 시린 보릿잎에 얼굴을 대보면 따뜻한 피만이 얼 수 있고 따뜻한 가슴만이 진정 녹을 수 있음을 이 겨울에 믿습니다
달빛 산빛을 머금으며 서리 낀 풀잎들을 스치며 강물에 이르면 잔물결 그대로 반짝이며 가만가만 어는 살땅김의 잔잔한 끌림과 이 아픔 땅을 향한 겨울 풀들의 몸 다 뉘인 이 그리움 당신 아, 맑은 피로 어는 겨울 달빛 속의 물풀 그 풀빛 같은 당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출전 :섬진강(1985)
한적한 농촌 마을의 전형적인 풍경 잊혀지고 사라져가고 있는 마을의 색깔들
|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3 | 고향 -정지용 | 물님 | 2011.02.01 | 1834 |
232 | 눈 | 물님 | 2011.01.25 | 1560 |
231 | 그대가 곁에 있어도 | 물님 | 2011.01.17 | 2204 |
230 | 길 잃고 [1] | 물님 | 2011.01.12 | 2249 |
229 | 새해 첫 기적 [1] | 도도 | 2011.01.01 | 1828 |
228 | 풀꽃 [1] | 물님 | 2010.12.30 | 1587 |
227 | 가장 좋은 선물은 ? | 물님 | 2010.12.23 | 1594 |
226 | 사랑 | 요새 | 2010.12.11 | 1630 |
225 | 웅포에서 | 요새 | 2010.12.05 | 1614 |
224 | 밥이 하늘입니다 | 물님 | 2010.11.29 | 15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