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기도
2022.09.19 06:2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53 | 풀 - 김수영 [1] | 물님 | 2011.12.11 | 3277 |
| 252 |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 물님 | 2011.10.18 | 3274 |
| 251 | 밥이 하늘입니다 | 물님 | 2010.11.29 | 3272 |
| 250 | 희망 [8] | 하늘꽃 | 2008.08.19 | 3271 |
| 249 | 편지 [5] | 하늘꽃 | 2008.08.13 | 3267 |
| 248 |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 물님 | 2009.08.31 | 3260 |
| 247 |
초파일에
[2]  | 도도 | 2009.05.02 | 3258 |
| 246 | "되어보기" 를 가르쳐 주는 시(3차 심화과정 중) [4] | 포도주 | 2008.08.11 | 3258 |
| 245 | 길 잃고 [1] | 물님 | 2011.01.12 | 3256 |
| 244 | 바닷가에서 | 요새 | 2010.07.21 | 32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