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말하라면
2011.12.05 23:02
인생을 말하라면...
김 현 승
인생을 말하라면 모래 위에
손가락으로 부귀를 쓰는 사람도 있지만
인생을 말하라면 팔을 들어
한 조각 저 구름 뜬 흰 구름을 가리키는 사람도 있지만
인생을 말하라면 눈을 감고
장미 아름다운 가시 끝에 입 맞추는 사람도 있지만
...
인생을 말하라면
나와 내 입은 두 손을 내밀어 보인다
하루의 땀을 쥔 나의 손을 이처럼 뜨겁게 펴서 보인다
이렇게 거칠고 이렇게 씻겼지만
아직도 질기고 아직도 깨끗한 이 손을
물어 마지않는 너에게 펴서 보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3 |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 물님 | 2016.02.02 | 1426 |
242 | 雨期 [1] | 물님 | 2011.07.29 | 1429 |
241 | 거울 | 물님 | 2012.07.24 | 1432 |
240 | 멀리 가는 물 [1] | 물님 | 2011.05.24 | 1435 |
239 | 풀 -김수영 | 물님 | 2012.09.19 | 1438 |
238 | 눈동자를 바라보며 | 물님 | 2009.03.25 | 1439 |
237 | 눈 | 물님 | 2011.01.25 | 1442 |
236 | 까비르 "신의 음악" [1] | 구인회 | 2012.06.26 | 1443 |
235 | 간절 - 이재무 | 물님 | 2012.09.06 | 1443 |
234 | 김종삼, 「라산스카」 | 물님 | 2012.07.24 | 14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