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0455
  • Today : 614
  • Yesterday : 1032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3070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3151
202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3153
201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3158
200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3159
199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3160
198 새벽밥 물님 2012.09.04 3160
197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3162
196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3162
195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3163
194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3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