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9083
  • Today : 864
  • Yesterday : 1297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4428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확신 [2] 이상호 2008.08.03 4531
152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4531
151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물님 2009.08.31 4532
150 눈물 [1] 물님 2011.12.22 4532
149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4539
148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4542
147 10월 [1] 물님 2009.10.12 4542
146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4549
145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4550
144 밥이 하늘입니다 물님 2010.11.29 4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