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1198
  • Today : 513
  • Yesterday : 844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3289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3271
162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3272
161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3275
160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3277
159 "되어보기" 를 가르쳐 주는 시(3차 심화과정 중) [4] 포도주 2008.08.11 3278
158 편지 [5] 하늘꽃 2008.08.13 3280
157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물님 2009.08.31 3287
156 희망 [8] 하늘꽃 2008.08.19 3288
»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3289
154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3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