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067
  • Today : 872
  • Yesterday : 932


길에서

2010.12.03 07:56

마음 조회 수:3200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당신의 작품 속에는 [4] 도도 2010.01.31 3239
229 이천 십년 붓다 [1] 지혜 2010.05.27 3236
228 지휘자에게 보면대가 있듯이 [3] 도도 2010.01.05 3232
227 신천에서 [4] 수행 2011.05.02 3229
226 가련하다 여기지 마세요 [4] 이슬 2010.09.08 3222
225 천지에서 [1] 지혜 2013.06.16 3220
224 오늘밤은 그러하다 [2] 마음 2011.01.11 3216
223 소금 댓글 [2] 하늘꽃 2010.02.06 3215
222 그릇들의 대화 [1] 요새 2010.03.19 3208
221 참사람이 사는 법 - [1] 물님 2010.10.10 3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