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518
  • Today : 1243
  • Yesterday : 1501


가을비

2012.10.19 00:59

지혜 조회 수:2144

가을비

 

 

 

비를 맞는다

 

망가진

우산의 상처는

꿰매어지지 않고

 

피할 곳 없는

눈먼 이는

마지막

온기에 기대어 간다

 

우산을 버리고

처마 끝을 떠나

어둠을 털어낼

빈 타작마당으로 간다

 

어제 버린

우산을 찾으러

빗길을 간다

날비에 젖어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보르미 결혼식날~ [2] 에덴 2010.04.26 2981
229 이천 십년 붓다 [1] 지혜 2010.05.27 2978
228 무엇 [1] 요새 2010.01.18 2975
227 길에서 [2] 마음 2010.12.03 2973
226 애고머니 [1] 지혜 2010.06.04 2967
225 지휘자에게 보면대가 있듯이 [3] 도도 2010.01.05 2967
224 경각산 가는길 [2] 요새 2010.11.18 2959
223 겨울 마감 [2] 지혜 2014.02.14 2957
222 이런 날엔 [2] 하늘 2010.12.14 2953
221 신천에서 [4] 수행 2011.05.02 2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