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3 | 길 잃고 [1] | 물님 | 2011.01.12 | 2956 |
122 |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1] | 관계 | 2008.05.15 | 2959 |
121 |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 물님 | 2011.10.18 | 2960 |
120 | 고백시편 -13 [2] | 조태경 | 2008.06.14 | 2979 |
119 | Rumi / Become the Sky 하늘이 되라 [3] | sahaja | 2008.04.16 | 2987 |
118 | 사월에^^음악 [5] | 하늘꽃 | 2008.03.27 | 2989 |
117 | 봄날 [4] | sahaja | 2008.04.22 | 3007 |
116 |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 구인회 | 2010.02.06 | 3010 |
115 | 당신은 [2] | 하늘꽃 | 2008.03.20 | 3012 |
114 | 벚꽃이 벚꽃에게 [3] | 운영자 | 2008.04.17 | 3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