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329
  • Today : 134
  • Yesterday : 932


나에겐 내가 있었네...

2011.10.23 23:46

창공 조회 수:1885

 

 

 

십년동안의 내 삶에 대해,

사랑해서 그랬다고 생각하며 살았었는데

그건 사랑이 아니었어,

 

나를 채워달라고 들러붙었던

아귀였고  악귀였어,

 

그것을 알고

 

바람결에 따라 날아가는 휴지조각보다

제 담을 것 담아 옮겨다니는 종이상자보다

나을 것 없는 것이 나로구나 했던 날들이 있었고,

 

미안해하다가 

외로워하다가

외로움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싶어

지내던 어느날

 

한 동네 사는 남자가  주차 잘 못했다고  전화걸어와

허겁지겁 달려가 차 옮겨주었는데

그 남자  개념없이 주차를 이 따위로 하느냐는 으름장에

말보다 심장이 먼저 넘어올 것 같아 말 다 못하고 돌아와  방 안에서

억울하다  분하다 되뇌이다,

수화기 들어 전한 말.

 

나 억울해요.

한동네 살면서  이 동네 주차형편 뻔히 아실 것 같은데

그런 말 하신것 이해 안되요. 너무해요. 당신이 나빠요'하고 전화끊고 나서

 

혹시 그 남자 우리집에 쳐들어와 

너 뭐야  여자가 왜그렇게 잘났어? 라고 퍼부우면 어떡하지  하고 스스로 겁먹고 나서

나도 모르게 불쑥 나온 말

 

씨팔 어느새끼든지 나를 무섭게 하면 내가 가만히 안둘거야

덤빌테면 덤비라지  나에겐 내가 있어!

난 나를 지킬거야  목숨걸고 지킬거야!

하고 혼잣말로 외치고 나서

나는

울었다.

 

그래...

내겐 내가 있었지

내가...

목숨걸고 나를 지켜줄 내가 있었어..

그것도 모르고.. 살았구나

그랬었구나...

 

그리고 나서 부르는 노래

 

나에겐 내가 있었네..

오래전 부터

옛날 부터

내가 태어나기도 전 부터

나를 돌봐주던

내가 있었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4 지구상의 신비한 장소들 [1] 물님 2013.10.05 1804
553 Guest 운영자 2008.04.02 1805
552 나무야 나무야 생명나무야 [2] file 비밀 2010.04.08 1805
551 Guest 운영자 2008.04.20 1807
550 안나푸르나의 하늘에서 [3] 비밀 2012.05.15 1807
549 편견의재앙 file 하늘꽃 2013.11.21 1808
548 할레루야!!!!!! file 하늘꽃 2016.08.12 1808
547 산마을2 [1] 어린왕자 2012.05.19 1809
546 나 무엇을 먹은거지? [2] 에덴 2010.01.28 1810
545 역경과 아픔을 겪고 있는 친구들을 위하여 [4] 광야 2010.03.10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