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
2011.03.25 22:12
깨우침을 얻는 성소란 곳이
따로 있는 것일까.
바이칼에 와서 보니
내 삶이란 것이 부초는 커녕 먼지만도 못하다.
왜 이러는 것인지 모르겠다.
눈물이 나왔다.
뜨겁게 흘렀다.
나는 여기에 왜 왔는가. 그랬다.
끝없이 이어지는 고난의 정체는 무엇인지,
따져 묻고 싶었다.
누구에게 따져야 할지 몰라,
눈을 감았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 신영길의 '나는 연 날리는 소년이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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