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비
2011.11.09 09:44
가을 나비
계룡대 옆구리 끼고
동학사 가는 길
가을 나비의 군무가 장관입니다
출신이 길거리여서
알도 길바닥에 슬었습니다
누가 훔칠까
동그란 알에 똥 옷을 입혔습니다
화려한 나비의 전생前生은
길바닥에서 똥 옷으로
나뒹구는 비렁뱅이였습니다
원시로 돌아가면
빈부귀천이 다 한 바닥인데
가을 한 철만이라도
털어내고, 떼어내고
날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비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을 한 철만이라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1 | 사려니 숲길 [1] | 물님 | 2011.12.01 | 5153 |
170 | 마늘을 보다 | 지혜 | 2011.12.01 | 4792 |
169 | 보이잖니 | 지혜 | 2011.11.24 | 4423 |
168 |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 물님 | 2011.11.23 | 4866 |
167 |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 지혜 | 2011.11.13 | 4931 |
166 |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 지혜 | 2011.11.12 | 4606 |
» | 가을 나비 [1] | 지혜 | 2011.11.09 | 5556 |
164 |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2] | 도도 | 2011.11.07 | 5535 |
163 | 단풍 | 지혜 | 2011.11.06 | 5451 |
162 | 노을 생각 | 지혜 | 2011.11.04 | 5595 |
가을이 오면 은행나무는 나비로 변신하지요
마지막 알에 자기를 다 걸고 날아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