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870
  • Today : 858
  • Yesterday : 916


Guest

2008.06.29 18:55

텅빈충만 조회 수:1715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 속엔 커다란 상처하나 있다는 것 .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4 자유게시판아! [6] 용4 2013.09.05 2031
943 정금 file 하늘꽃 2013.09.01 1947
942 스캔들과 로맨스 [1] 물님 2013.08.22 1941
941 안도현 시인의 절필 선언을 바라보는 문인들의 선언 물님 2013.07.25 2158
940 사춘기의 최고점 '중2병' 물님 2013.07.13 2021
939 씬 예수 텐탕 [2] file 하늘꽃 2013.07.05 3695
938 업보 [2] 용4 2013.07.04 2170
937 이제 숲으로 갈 때이다.2013-7-2 물님 2013.07.02 1942
936 갈대가 흔들리는가? 물님 2013.06.28 1961
935 손자병법 물님 2013.06.24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