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8789
  • Today : 884
  • Yesterday : 1175


장마철 연가... 비가 많이 오네요

2009.07.02 18:09

이규진 조회 수:3591

젊은 귀농자들의 장마철 연가

산내우체국 이규진

 

비 많이 오는 날은 아침부터

원두막에서 막걸리를 마십니다.

어쩌다 그녀와 단둘이서 마실 때도 있습니다.

비는 그치지 않고 우리 사연도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술따라 이어집니다.

 

천둥이 칠 땐 그녀가 깜짝 놀라 기댑니다.

나는 재빨리 릴케를 이야기하거나, 술을 마십니다.

 

꼭꼭 숨겨왔던 여러 추억을 비만 오면 실타래처럼 풀어놓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마음은 말 할 수가 없군요.

 

무섭게 비가 오는 날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때나 살짝 말해야겠습니다.

말귀 어두운 그녀는 되묻겠지만, 반복은 사절이라고 선수쳐서 말하면 됩니다.

 

원두막 막걸리는 천상의 열매로 빚은 듯합니다.

비 때문인지 그녀때문인지 혹은 취해서일지도 모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4 자동차가 너무 좋아서 [2] 요새 2010.01.18 2155
773 섭씨 31도까지 올라간... 도도 2013.05.24 2156
772 다석 어록 물님 2009.03.07 2157
771 일에 대하여 도도 2014.06.24 2157
770 다 이유가 있습니다 [1] 하늘꽃 2012.02.28 2159
769 Guest 인향 2008.12.06 2160
768 세계순례대회 물님 2012.10.24 2160
767 할레루야!!!!!! file 하늘꽃 2016.08.12 2160
766 Guest 김정근 2007.08.23 2161
765 사춘기의 최고점 '중2병' 물님 2013.07.13 2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