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628
  • Today : 395
  • Yesterday : 831


장마철 연가... 비가 많이 오네요

2009.07.02 18:09

이규진 조회 수:3727

젊은 귀농자들의 장마철 연가

산내우체국 이규진

 

비 많이 오는 날은 아침부터

원두막에서 막걸리를 마십니다.

어쩌다 그녀와 단둘이서 마실 때도 있습니다.

비는 그치지 않고 우리 사연도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술따라 이어집니다.

 

천둥이 칠 땐 그녀가 깜짝 놀라 기댑니다.

나는 재빨리 릴케를 이야기하거나, 술을 마십니다.

 

꼭꼭 숨겨왔던 여러 추억을 비만 오면 실타래처럼 풀어놓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마음은 말 할 수가 없군요.

 

무섭게 비가 오는 날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때나 살짝 말해야겠습니다.

말귀 어두운 그녀는 되묻겠지만, 반복은 사절이라고 선수쳐서 말하면 됩니다.

 

원두막 막걸리는 천상의 열매로 빚은 듯합니다.

비 때문인지 그녀때문인지 혹은 취해서일지도 모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 실패와 도전 물님 2015.02.05 1972
23 데카그램 1차 수련을... 생명 2013.01.11 1970
22 Guest 관계 2008.10.21 1970
21 Guest 타오Tao 2008.07.19 1970
20 서울시 교육감 후보 이수호선생님을 기도해 주세요 file 하늘씨앗 2012.12.08 1966
19 Guest 구인회 2008.07.29 1966
18 Guest 하늘꽃 2008.10.23 1965
17 나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도 물님 2015.11.20 1963
16 Guest 텅빈충만 2008.05.27 1962
15 오늘 서울 상봉역 옆... 봄날 2011.03.29 1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