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7901
  • Today : 855
  • Yesterday : 1117


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하늘꽃 조회 수:2731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 별의 먼지 - 랭 리아브 [1] file 도도 2020.11.23 2248
32 가을 몸 물님 2017.11.02 2245
31 까미유 끌로델의 詩 구인회 2020.05.10 2233
30 낭만이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물님 2016.09.01 2232
29 내가 바다에 도착했을 때 물님 2020.05.08 2228
28 비밀 - 박노해 물님 2016.11.12 2227
27 참 닮았다고 물님 2016.09.04 2226
26 서성인다 - 박노해 물님 2017.09.19 2215
25 상사화 요새 2010.03.15 2212
24 나도 어머니처럼 - 박노해 물님 2019.05.13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