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2011.08.25 07:00
처서
복달임 한 번 없이
밑반찬 서너 번 담그고
어린 것이 쉬로 휘지른 이불 너댓 번 빨고
겨우 시 몇 편 주웠는데,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온다는 처서라 하네요
껑충 오른 고추 값에, 이제야
햇살이 열매의 살이었음을 절절감하는 중인데
대나무도 살풀이 할 틈이 없어 속이 무겁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건들바람 타고 온다네요
춘하추동을 한 몸으로 엮어 가지만
앉고, 서고, 걷고, 눕고, 때를 가려 한다지요
쉴 새 없이 돌아도 변수가 없는 운행인데
제 기분 따라 세월이 빠르다, 안간다하는
눈 먼 이들의 빈 소리에
처서는 귀가 시끄럽다네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0 | 마중물 [4] | 지혜 | 2012.01.19 | 3335 |
169 | 거기까지 [2] | 지혜 | 2012.03.07 | 3317 |
168 | 그 길을 가고 싶다 | 지혜 | 2012.05.01 | 3315 |
167 | 내사랑의고향 [5] | 샤론 | 2012.01.16 | 3309 |
166 | 풍경 [1] | 지혜 | 2012.03.16 | 3305 |
165 | 노을 생각 | 지혜 | 2011.11.04 | 3302 |
164 | 소한小寒 [2] | 지혜 | 2012.01.05 | 3294 |
163 | 강 선생의 목련차 [3] | 지혜 | 2012.01.07 | 3284 |
162 | 순천의 문으로 [1] | 지혜 | 2012.03.10 | 3278 |
161 | 보름달 축제 [1] | 지혜 | 2012.10.23 | 3276 |
"귀뚜라미 등을 따고 온다는 처서"ㅎㅎ
모기 입이 비틀어진다는 처서도 있어요
의미를 담은 지혜님의 시에 기울립니다
홈피를 가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여 주시는
지혜님,,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