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311
  • Today : 910
  • Yesterday : 1527


안시성 옹기 터에서

2011.08.27 22:16

지혜 조회 수:2131

안시성 옹기 터에서

 

 

 

백년이 쌓여있는

안시성 옹기 터

장인의 손 끝으로

골수 부어

혼을 어룬다

긴 날을 

끄느름히 말리고

자궁은 사박 오일

천 이백 도 넘나든다

 

신은 옹기장이다

진흙인 내가

신의 작품이 되려거든

불의 자궁에서

화기를 뽑아내고

빛을 머금어야 한다

신은 일을 마치셨고

견디며 익혀가는

내 몫이 남아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설고 설었다 [2] 지혜 2011.09.16 2137
229 맴맴 지혜 2011.10.22 2138
228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2139
227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지혜 2011.10.23 2147
226 불면도 호사다 [1] 지혜 2011.09.08 2148
225 겨울 금강 [1] 지혜 2012.12.24 2149
224 관계 [2] 지혜 2011.08.31 2153
223 봄밤 [3] 물님 2012.05.03 2155
222 첫눈 앞에서 [2] 지혜 2012.12.17 2155
221 억새 [1] 지혜 2013.10.18 2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