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442436
  • Today : 1769
  • Yesterday : 1822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5562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 어떤 죽음 [2] 지혜 2011.10.01 4580
140 생명의 성찬 [2] 지혜 2011.09.27 5393
139 이름 값을 하는 절기 [3] 지혜 2011.09.26 5026
» 엿보기, 미리 보기 [1] 지혜 2011.09.25 5562
137 추수 [1] 지혜 2011.09.22 5519
136 새벽 노을 [1] 지혜 2011.09.21 6122
135 두통 [2] 지혜 2011.09.20 5055
134 가을 편지 [1] 지혜 2011.09.19 4895
133 몸살 [1] 지혜 2011.09.17 5584
132 설고 설었다 [2] 지혜 2011.09.16 4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