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2232
  • Today : 1087
  • Yesterday : 1521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1398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3 [2] 요새 2010.09.09 1317
322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319
321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326
320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1326
319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326
318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1329
317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1330
316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1330
315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1332
314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