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229
  • Today : 890
  • Yesterday : 934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354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315
312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2316
311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2320
310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2324
309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2326
308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2327
307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2328
306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329
305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2329
304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