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227
  • Today : 888
  • Yesterday : 934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437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2444
222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2445
221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2446
220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2446
219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2447
218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2448
217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2450
216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2450
215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2451
214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2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