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972
  • Today : 739
  • Yesterday : 831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3392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3511
152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3513
151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3517
150 밥이 하늘입니다 물님 2010.11.29 3520
149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3522
148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물님 2009.08.31 3523
147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3523
146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3529
145 고백시편 -13 [2] 조태경 2008.06.14 3531
144 [1] 샤론(자하) 2012.03.12 3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