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3539
  • Today : 665
  • Yesterday : 1340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1710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1762
192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1762
191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761
190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1759
189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1759
188 찬양 [6] 하늘꽃 2008.09.25 1758
187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1757
186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1757
185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756
184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