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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2012.10.27 14:03

구인회 조회 수:4289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웃는 꽃 늘 웃을 듯 그대는 웃으려나.
    떨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슬프오이
    벗이여, 꽃을 말고서 뿌릴 가꿔 주소서.

    취한 술 늘 취할 듯 그대는 마시려나
    깨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쓸쓸하이.
    벗이여, 술을 말고서 쓸개 마셔 깨소서

    고운 눈 늘 고울 듯 그대는 후리려나
    흐려질 그 생각에 난 마음 냉랭하이
    벗이여, 사랑 말고서 참을 찾아 보소서

    붉은 뺨 늘 붉을 듯 그대는 아끼려나
    늙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두렵소이
    벗이여, 삶을 말고서 죽음 보고 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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