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2607
  • Today : 879
  • Yesterday : 1345


그릇들의 대화

2010.03.19 07:09

요새 조회 수:5224

      쨍그랑, 따그랏  소리가
      들리면서 구정물 통에
      나를 던진다.

      살살 다루어 주세요
      당신들의 뼈와 살을 
      찌우는 음식이 내 손에 
      있어요.

      뽀드득,  뽀드득  광채를
      내면서 내모습을
      찾아간다.
 
      하얗고, 뽀얀 내모습은
      제자리로  그룻의 모양대로
      종기, 밥그릇, 넓은 접시
      좁은접시, 뚝배기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나를 담그는  음식은
      색채로 입은 나물, 따뜻한 밥
      보글보글 찌개, 이렇게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나를
      사랑스럽게 다루어 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 당신의 작품 속에는 [4] 도도 2010.01.31 5123
70 소금 댓글 [2] 하늘꽃 2010.02.06 5138
69 음식 [1] 요새 2010.04.28 5139
68 道峰에 오르며 에덴 2010.04.22 5147
67 이천 십년 붓다 [1] 지혜 2010.05.27 5149
66 예쁘게 지은 DECAGRAM의 집 [3] 구인회 2014.02.07 5156
65 영혼에게 [1] 에덴 2010.04.22 5160
64 바람의 속내 [2] 지혜 2014.03.07 5160
63 그대는 내게 - 故 박완서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2] 하늘 2011.01.27 5165
62 그대에게 가는 길 [4] 하늘 2011.04.13 5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