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2011.10.23 19:28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수상한 바람이 일더니
구름도 심상치 않았다
어둠은 빠른 속도로
커다란 집을 지었다
관계자들이
자를 들고 오더니
제 꼬리는 감추고
시뻘건 눈 번뜩이며
남의 꼬리만 찾았다
밝은 아침이 오니
저마다의 가슴에
젖어 있던 불씨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31 | 살사리꽃, 꽃길에서 [1] | 지혜 | 2011.10.15 | 4334 |
| 130 | 간이역에서 [1] | 지혜 | 2011.10.17 | 4472 |
| 129 | 구절초 메시지 [1] | 지혜 | 2011.10.18 | 4332 |
| 128 |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 지혜 | 2011.10.19 | 4200 |
| 127 | 맴맴 | 지혜 | 2011.10.22 | 4577 |
| » |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 지혜 | 2011.10.23 | 4764 |
| 125 | 백수도로에서 백수가 되기로 했네 | 지혜 | 2011.10.24 | 4039 |
| 124 | 사포리 들판에서 | 지혜 | 2011.10.27 | 4150 |
| 123 | 불재로 간다 [1] | 지혜 | 2011.10.30 | 4552 |
| 122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42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