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3119
  • Today : 1391
  • Yesterday : 1345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4896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4666
182 희망 [8] 하늘꽃 2008.08.19 4671
181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4672
180 인생을 말하라면 물님 2011.12.05 4673
179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4674
178 새벽밥 물님 2012.09.04 4680
177 세가지의 영혼, 세가지의 기도 [2] 물님 2009.07.02 4683
176 10월 [1] 물님 2009.10.12 4687
175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4689
174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4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