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5757
  • Today : 819
  • Yesterday : 926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2666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0 바람의 속내 [2] 지혜 2014.03.07 3562
269 목숨 소리 지혜 2014.02.28 3413
268 이상화꽃 폈다기에 지혜 2014.02.17 3555
267 겨울 마감 [2] 지혜 2014.02.14 3440
266 이공일사 입춘방 지혜 2014.02.14 2965
265 예쁘게 지은 DECAGRAM의 집 [3] 구인회 2014.02.07 3456
264 나들이 [1] 지혜 2013.12.11 3201
263 진달래교회 [2] 선한님 2013.12.09 3367
262 답청踏淸 [1] 지혜 2013.12.07 2627
261 미움과 놀다 [1] 솟는 샘 2013.11.05 2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