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4447
  • Today : 752
  • Yesterday : 1199


술이 부는 피리

2011.08.27 10:15

지혜 조회 수:4188

술이 부는 피리

 

 

 

더러 더러

몸도 맘도

막걸리 한 사발에 맡겨본다

고단한 저녁이 풀어져

나른 나른 낮아진다

약도 아닌 것이 약이 되어

저린 맘을 위로하고

굳은 몸 함께 다독인다

혼자 일 때는

김 몇 조각으로 족하고

식구들 모였을 때는

얼큰, 기름진 안주에

조곤조곤 속내도 짚어보고

앙큼스런 앙금도 헤쳐놓고, 

술엔 피리가 있다

그 부르는 소리에

핏발 선 것들이 다 따라서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 눈물 [2] 요새 2010.04.22 4171
120 입하立夏 [1] 지혜 2013.06.03 4177
119 이슬 [3] 이슬님 2012.01.05 4180
» 술이 부는 피리 [1] 지혜 2011.08.27 4188
117 모자 지혜 2013.05.06 4188
116 눈꽃 [1] 요새 2010.03.10 4196
115 풀꽃 앞에서 [1] 지혜 2013.04.02 4212
114 순천의 문으로 [1] 지혜 2012.03.10 4220
113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지혜 2011.10.23 4222
112 단풍 지혜 2011.11.06 4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