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感
2011.12.11 16:10
[사진 : 권미양 님]
체로금풍 體路金風 둑넘어 금강 갈대 밭에는 오리떼들이 유유히 흘러갑니다. 올망졸망 앉아있는 강마을엔 왕소나무밭이 있고요 소롯길 사이로 조금만 올라보면 가을 등불이 불밝힙니다. 한 생 동안 받은 빛을 차곡차곡 온 몸에 저장했다가 몸이 시들고 기운이 떨어질 때면 불을 켜고 금빛 바람을 맞습니다. 수조엽락시여하 樹凋葉落時如何 체로금풍 體路金風 감나무가 시들고 잎지면 어떻겠습니까? 몸이 들어나고 그 사이로 잘 익은 바람이 불겠지요. 웅포면 송천리 진소마을, 가을 등불로 잘 익은 감 그 감이 오늘은 진달래 감사절 예물로 드려집니다. 하고 많은 감 중에 잘 익어 감사절 예물로 드려진 저 감은 감 중에 감, 제일 축복 받은 감일 겁니다. 영님은 한결같이 정성껏 가꾼 곡식을 예물로 드리고, 또 교우들에게도 아낌 없이 선물합니다. 마음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언제나 그 마음을 내는 영님께 고맙고 따뜻한 마음을 전합니다. 가을천사처럼 맑은 얼굴로 진달래가 되어버린 광야님 오늘은 잘생긴 닭요리로 감사절 성찬을 준비합니다. 그 마음과 수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너희 토지에서 생산해낸 농작물 가운데서 처음 익은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너희의 하느님, 나 여호와의 집에 바쳐라." 이 말씀은 인간이 만물의 척도가 될 것인가 하느님이 만물의 척도가 될 것인가에 대하여 결단을 요구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만일 인간이 척도라면 인간에게 바쳐야 될 것이고 그 반대라면 하느님께 드려야 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가끔씩 이에 대하여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느님께 드려지는 것이 적을 수록 이웃에게 드려지는 것이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님은 교우들에게 한 해동안 가장 감사했던 일에 대하여 나눠보자고 합니다. 감사했던 일, 굳이 그 일을 찾지 않아도 그냥 눈 뜨고 여기 있고 존재하는 것이 감사이지만 특별히 감사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일은 의미심장합니다. 한 분 한 분 감사의 고백 속에서 모든 것이 감사요 이곳은 감사의 은혜로 충만합니다. 가을하늘 가지 끝에 가장 좋은 까치감 대롱대롱 저 까치감을 님이 드시겠습니까? 배고픈 들까치가 먹겠지요. 우리도 몸이 시들고 영혼이 질때면 저 감나무처럼 들어난 몸 사이로 잘 익은 바람이 시원하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s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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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몸이 시들고 영혼이 질때면 저 감나무처럼
들어난 몸 사이로 잘 익은 바람이
시원하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좋겠습니다.......
이 아침에 여운이 깊고 길게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