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둥치
2011.12.20 18:28
홀로 안개낀 숲으로 들어가서! 어느날 아침 랍비 잘만은 홀로 안개낀 숲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나무둥치를 껴안고 기도하던 중 그는 문득 신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의 낙원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의 내세를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만을, 오직 당신만을 원합니다." 다음날 아침 랍비 잘만은 또 다시 홀로 안개낀 숲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다시 나무둥치를 껴안고 기도하던 중 그는 문득 신에게 말했다. "이제 나는 당신마저도 원하지 않습니다. 이제 나는 홀로 설 수 있습니다. 며칠이 지나서 랍비 잘만은 또 다시 안개낀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그는 나무둥치에 얼굴을 묻고 다시 신에게 말했다. "신이여 이제 나는 당신에게 더 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내 입은 언어를 잃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잘만은 또 다시 안개낀 숲속으로 들어갔다. 안개나 너무 짙어서 그곳의 나무들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랍비 잘만의 모습마저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나무둥치에 얼굴을 묻고 기도하지 않았다. 늙은 랍비 잘만은 그 안개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 마르틴 부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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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붙들고 기도 하시는 님!
산기도하시는 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