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618
  • Today : 522
  • Yesterday : 943


봅볕 아래에서

2012.04.27 06:04

지혜 조회 수:2384

봄볕 아래에서

 

                                        

가위를 내밀다

멈칫 선 토방 아래

민들레 꽃씨도 무겁다 하네

 

가위를 들면

가위질은 저절로 되는 줄 알았지

 

봄날인데

꽃보라 합창인데

 

꽃술을 열고

작별 없는 길로 다가서라는지

 

피우고

또, 지우면서

피어가는 이야기를 들으라는 건지

 

자를 가위도

가위를 쥔 손도 없는

봄볕의 강물을 보라는 건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2] 도도 2011.11.07 2536
79 사려니 숲길 [1] 물님 2011.12.01 2534
78 그가 빈 몸을 반짝일 때 [1] 지혜 2011.07.26 2532
77 관계 [2] 지혜 2011.08.31 2531
76 엿보기, 미리 보기 [1] 지혜 2011.09.25 2530
75 생명의 성찬 [2] 지혜 2011.09.27 2525
74 추수 [1] 지혜 2011.09.22 2520
73 백일홍 [1] 지혜 2011.09.07 2511
72 이름 값을 하는 절기 [3] 지혜 2011.09.26 2507
71 눈꽃, 길 [1] 지혜 2011.12.29 2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