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600
  • Today : 504
  • Yesterday : 943


술이 부는 피리

2011.08.27 10:15

지혜 조회 수:2551

술이 부는 피리

 

 

 

더러 더러

몸도 맘도

막걸리 한 사발에 맡겨본다

고단한 저녁이 풀어져

나른 나른 낮아진다

약도 아닌 것이 약이 되어

저린 맘을 위로하고

굳은 몸 함께 다독인다

혼자 일 때는

김 몇 조각으로 족하고

식구들 모였을 때는

얼큰, 기름진 안주에

조곤조곤 속내도 짚어보고

앙큼스런 앙금도 헤쳐놓고, 

술엔 피리가 있다

그 부르는 소리에

핏발 선 것들이 다 따라서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0 독수리가 되어 [5] 물님 2010.08.30 3407
239 그대는 내게 - 故 박완서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2] 하늘 2011.01.27 3403
238 아들아 ,봄 길은 [3] 물님 2011.04.26 3400
237 친구 [4] 요새 2010.01.28 3394
236 내가 네안에 [3] file 하늘꽃 2010.01.16 3386
235 신천에서 [4] 수행 2011.05.02 3383
234 경각산 가는길 [2] 요새 2010.11.18 3380
233 천지에서 [1] 지혜 2013.06.16 3371
232 지휘자에게 보면대가 있듯이 [3] 도도 2010.01.05 3364
231 이런 날엔 [2] 하늘 2010.12.14 3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