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9241
  • Today : 1022
  • Yesterday : 1297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4589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 [1] 지혜 2013.03.24 4111
60 모악산 산골물 [1] 도도 2012.02.27 4109
59 바람은 [2] 지혜 2011.12.17 4106
58 메밀꽃 질 무렵 [1] 지혜 2011.10.05 4099
57 웅녀에게 [1] 물님 2011.10.31 4096
56 손자일기 3 [1] 지혜 2012.02.23 4093
55 괴물 [1] 지혜 2011.10.09 4090
54 두통 [2] 지혜 2011.09.20 4083
53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4081
52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물님 2011.11.23 4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