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2011.08.25 07:00
처서
복달임 한 번 없이
밑반찬 서너 번 담그고
어린 것이 쉬로 휘지른 이불 너댓 번 빨고
겨우 시 몇 편 주웠는데,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온다는 처서라 하네요
껑충 오른 고추 값에, 이제야
햇살이 열매의 살이었음을 절절감하는 중인데
대나무도 살풀이 할 틈이 없어 속이 무겁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건들바람 타고 온다네요
춘하추동을 한 몸으로 엮어 가지만
앉고, 서고, 걷고, 눕고, 때를 가려 한다지요
쉴 새 없이 돌아도 변수가 없는 운행인데
제 기분 따라 세월이 빠르다, 안간다하는
눈 먼 이들의 빈 소리에
처서는 귀가 시끄럽다네요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51 |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 도도 | 2011.10.02 | 3825 |
| 250 | 마늘을 보다 | 지혜 | 2011.12.01 | 3843 |
| 249 | 봄밤 [3] | 물님 | 2012.05.03 | 3843 |
| 248 | 무엇이 구원인가? [1] | 지혜 | 2011.08.16 | 3846 |
| 247 | 가을 선운사에서 [1] | 지혜 | 2011.10.03 | 3848 |
| 246 | 눈물의 나이 [1] | 지혜 | 2011.09.13 | 3857 |
| 245 | 침을 맞으며 | 지혜 | 2011.11.03 | 3857 |
| 244 | 불면도 호사다 [1] | 지혜 | 2011.09.08 | 3861 |
| 243 | 옥수수 편지 [1] | 지혜 | 2011.08.22 | 3864 |
| 242 | 눈꽃, 길 [1] | 지혜 | 2011.12.29 | 3870 |
"귀뚜라미 등을 따고 온다는 처서"ㅎㅎ
모기 입이 비틀어진다는 처서도 있어요
의미를 담은 지혜님의 시에 기울립니다
홈피를 가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여 주시는
지혜님,,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