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녀에게
2011.10.31 07:49
웅녀에게
물
단군의 짝이 되려고
사람이 되어 보려고
동굴로 들어간 곰과 호랑이가 있었다더니
소식도 없는 그대는
어떤 동굴에 터 잡고 있는가.
그대는 어떤 마늘과 쑥을 먹고 있는가.
동굴의 어둠을 지나서
매운 세월을 견디고 견뎌서
사람의 하늘이 나타날 터인데
그대는 지금 어떤 하늘을
앓고 있는가.
오늘도 태양은 떠오르는 데
수많은 그대의 어둠이 소멸하는 아침을
그대는 맞이하고 있는가.
2011.10.31 아침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0 | 여름 향기 [2] | 지혜 | 2011.08.02 | 2560 |
129 | 기다림 | 에덴 | 2010.04.22 | 2556 |
128 | 둥지를 버린 새로부터 [1] | 지혜 | 2012.08.17 | 2554 |
127 | 오에 겐자부로, 「탱크로의 머리 폭탄」 중에서 | 물님 | 2012.08.16 | 2554 |
126 | 바람은 [2] | 지혜 | 2011.12.17 | 2550 |
125 | 사랑은 그렇다 [2] | 지혜 | 2011.08.13 | 2550 |
124 | 모악산 산골물 [1] | 도도 | 2012.02.27 | 2546 |
123 | 생각과 사실의 공간에서 보면 [2] | 지혜 | 2011.07.21 | 2546 |
122 | 잔잔해진 풍랑(마르코4장35절-41절) [1] | 지혜 | 2011.08.09 | 2545 |
121 | 차례상 [2] | 지혜 | 2012.10.03 | 2542 |
어둠이 소멸하는 아침을 맞을 때까지
더 깊은 하늘을 앓겠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