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5801
  • Today : 871
  • Yesterday : 1451


저 산은

2011.07.29 08:11

지혜 조회 수:1966

오늘 아침 앞산은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아도

제 품안 어디쯤에서

원추리가 입술을 열고

 

어느 비탈녘에

산딸기 붉은 물이 오르는지를

훤히 알고 있다

 

저항을 모르는

산의 눈은

사람보다 밝다

 

싫음이 없는

산의 마음은

사람보다 맑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 멸치 [2] 지혜 2011.09.03 1768
119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1707
118 바람의 이유 [1] 지혜 2011.09.01 1680
117 관계 [2] 지혜 2011.08.31 1700
116 문어 사람 [1] 지혜 2011.08.30 1667
115 삶의 적정 온도 [2] 지혜 2011.08.29 1703
114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지혜 2011.08.27 1742
113 술이 부는 피리 [1] 지혜 2011.08.27 1699
112 처서 [1] 지혜 2011.08.25 1692
111 [1] 물님 2011.08.24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