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맞으며
2011.11.03 08:37
침을 맞으며
풀죽이려 갔습니다
떨쳐내려 갔습니다
날선 세포의 결기와
너테같은 어혈도,
빈 자루가 되어
빈 통이 되어
나 아닌,
나가 담기고
내 소리 아닌,
내 소리로 젖기까지
그 때까지 침을 맞으렵니다
침의 침으로
오욕의 독이 빠질 때까지
침을 맞아야 합니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0 | 사려니 숲길 [1] | 물님 | 2011.12.01 | 2934 |
| 59 |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 지혜 | 2011.10.19 | 2930 |
| 58 | 사과 [1] | 지혜 | 2011.10.08 | 2930 |
| 57 | 눈 먼 새에게 [1] | 지혜 | 2011.09.05 | 2929 |
| 56 |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 물님 | 2011.11.23 | 2926 |
| 55 | 그에게 꽃을 받다 [1] | 지혜 | 2011.08.18 | 2923 |
| 54 | 불면도 호사다 [1] | 지혜 | 2011.09.08 | 2922 |
| 53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2921 |
| 52 | 새벽, 시인 [3] | 지혜 | 2011.12.20 | 2920 |
| 51 | 물 [3] | 지혜 | 2011.08.19 | 2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