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0134
  • Today : 510
  • Yesterday : 966


여름 향기

2011.08.02 19:29

지혜 조회 수:1972

  여름 향기

 

 

비 온 뒤

숲에 들어 오면

고해를 치렀을 때의 

맑은 눈이 되는 건가

 

점심 삼아  

깨물던 포도알에서

농익은 햇살이 튀어나온다

늙은 농부의 송골 땀도 베어문다

 

포도의 생명책에 기록된

복된 말씀 듣노니 

 

나를 위해 내어준

익명의 사랑이 젖고 있다 

 

그 생명

다시 꼭꼭 깨물어

 

그 사랑

꼬옥 다시 일으키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0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1756
159 세상은 헐렁하지 않다 [1] 지혜 2011.09.06 1583
158 백일홍 [1] 지혜 2011.09.07 1671
157 불면도 호사다 [1] 지혜 2011.09.08 1611
156 선생님은 [1] 지혜 2011.09.09 1571
155 어린 새 [1] 지혜 2011.09.10 1569
154 추석 비 [2] 지혜 2011.09.11 1606
153 거기로 가라 [1] 지혜 2011.09.12 1751
152 눈물의 나이 [1] 지혜 2011.09.13 1743
151 냉혈에서 온혈로 [1] 지혜 2011.09.14 1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