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282
  • Today : 992
  • Yesterday : 1145


새벽, 시인

2011.12.20 03:24

지혜 조회 수:1760

새벽, 시인

 

 

                        

밤 새 뒤척이던

허상이 꼬리를 자르고,

차가운 물이

세수하는 소리다

 

맑은 거울 보며

매무새 결 고웁게

빗질하는 소리다

 

컴퓨터 자판에서

생각의 부리가

이파리 쪼아내고

꽃잎 틔우는 소리다

 

혹여

내가 일군 한 줄 바람

누군가에게로 닿아

공양미 삼백 석 같은,

꿈 아닌

꿈을 켜는 소리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수레 지혜 2012.08.23 1780
69 고해 [2] 지혜 2013.02.28 1775
68 억새 [1] 지혜 2013.10.18 1763
»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1760
66 [3] 지혜 2011.08.19 1755
65 살사리꽃, 꽃길에서 [1] 지혜 2011.10.15 1754
64 사포리 들판에서 지혜 2011.10.27 1750
63 겨울 금강 [1] 지혜 2012.12.24 1748
62 첫눈 앞에서 [2] 지혜 2012.12.17 1744
61 빚에서 빛으로 [1] 지혜 2012.11.21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