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비
2011.11.09 09:44
가을 나비
계룡대 옆구리 끼고
동학사 가는 길
가을 나비의 군무가 장관입니다
출신이 길거리여서
알도 길바닥에 슬었습니다
누가 훔칠까
동그란 알에 똥 옷을 입혔습니다
화려한 나비의 전생前生은
길바닥에서 똥 옷으로
나뒹구는 비렁뱅이였습니다
원시로 돌아가면
빈부귀천이 다 한 바닥인데
가을 한 철만이라도
털어내고, 떼어내고
날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비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을 한 철만이라도.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1 | 벼 - 물 [1] | 물님 | 2011.12.24 | 4374 |
| 70 | 사과 [1] | 지혜 | 2011.10.08 | 4373 |
| 69 | 어떤 날 풍경 | 지혜 | 2012.02.22 | 4370 |
| 68 | 바람은 [2] | 지혜 | 2011.12.17 | 4369 |
| 67 | 이름 값을 하는 절기 [3] | 지혜 | 2011.09.26 | 4368 |
| 66 | 모악산 산골물 [1] | 도도 | 2012.02.27 | 4365 |
| 65 | 별 -- 향기 [2] | 물님 | 2012.12.13 | 4364 |
| 64 | 벽으로 [4] | 지혜 | 2012.06.23 | 4357 |
| 63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4352 |
| 62 | 처음입니다, 내게는. [2] | 하늘 | 2011.06.16 | 4352 |
가을이 오면 은행나무는 나비로 변신하지요
마지막 알에 자기를 다 걸고 날아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