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976
  • Today : 823
  • Yesterday : 988


안시성 옹기 터에서

2011.08.27 22:16

지혜 조회 수:2391

안시성 옹기 터에서

 

 

 

백년이 쌓여있는

안시성 옹기 터

장인의 손 끝으로

골수 부어

혼을 어룬다

긴 날을 

끄느름히 말리고

자궁은 사박 오일

천 이백 도 넘나든다

 

신은 옹기장이다

진흙인 내가

신의 작품이 되려거든

불의 자궁에서

화기를 뽑아내고

빛을 머금어야 한다

신은 일을 마치셨고

견디며 익혀가는

내 몫이 남아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거기로 가라 [1] 지혜 2011.09.12 2414
49 내게 읽힌 사랑 [1] 지혜 2011.08.24 2414
48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2409
47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2408
46 환절기 [1] 지혜 2011.08.21 2407
45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도도 2011.10.02 2404
44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2402
43 [3] 도도 2012.02.21 2400
42 대목大木 [1] 지혜 2012.09.13 2398
41 先生님前 上書 [2] 물님 2013.02.08 2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