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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가 되어

2010.08.30 22:51

물님 조회 수:3014

독수리가 되어

 

                       이슬

 

  접혀진 날개가 펴진다

 

  나의 천골을 지축에 대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

 

  하늘의 온 빛을

  나의 정수리로 받는다

  나의 몸통을 뚫고

  지구를 지나

  다시

  우주로 돌아가

  또 나의 정수리로

 

  발 밑에 단단히 받혀있는 땅은

  울림이 되어 나의 뒷꿈치로 용솟음친다

 

  장기 하나 하나

  그 울림이 전해진다

  그 빛과 파장이

  은은히 울려 펴진다.

 

  접혀진 날개가 펴진다

 

  뼈와

  혈액과

  피부를 타고

  울려 나오는

  소리를 몰고

 

  나는 솟아오른다

 

  저

  높은 하늘로...

 

 

물님 안녕하세요? 이슬입니다.

 

이슬이라고 인사를 드리니 새롭고 참으로 여자가 된 듯합니다.

위의 시는 에니어그램 후 돌아와 제 속에서 올라온 소리를 옮겨 적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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