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1366
  • Today : 1035
  • Yesterday : 1222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2020.09.09 20:50

물님 조회 수:3479

내가 저녁을 슬퍼하면서,
가을이 슬퍼할 것이 없는데도 슬퍼지는 이유를 알겠다.
하루의 저녁이 오면, 가파른 산이 붉어지고, 뜨락의 나뭇잎이 잠잠해지고,
날개를 접는 새가 처마를 엿보고,
창연히 어두운 빛이 먼 마을로부터 이른다면,
그 광경에 처한 자는 반드시 슬퍼하여 그 기쁨을 잃어버릴 것이니.
해를 아껴서가 아니요,
그 기운을 슬퍼하는 것이다. 하루의 저녁도 오히려 슬퍼할 만한데,
일 년의 저녁을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옥李鈺의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士悲秋解>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3 가을 몸 물님 2017.11.02 3258
392 가면 갈수록 물님 2020.01.15 3258
391 유언장 -박노해 물님 2020.12.30 3258
390 황토현에서 곰나루까지-정희성 시인 물님 2020.11.06 3259
389 나도 어머니처럼 - 박노해 물님 2019.05.13 3260
388 자기 삶의 연구자 물님 2018.06.06 3261
387 서성인다 - 박노해 물님 2017.09.19 3262
386 뱃속이 환한 사람 물님 2019.01.23 3262
385 이스탄불의 어린 사제 물님 2019.12.18 3263
384 이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물님 2020.04.29 3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