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2167
  • Today : 755
  • Yesterday : 108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3954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풀꽃 [1] 물님 2010.12.30 4140
182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4141
181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4141
180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4142
179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4143
178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4146
177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4146
176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4147
175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4147
174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4158